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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전 졸전에 쏟아진 4-4-2 비판…모레노 “건물 통째로 부술 단계 아니다”

최고관리자 · 2026-10-03 11:25:01 · 조회 3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답답한 0-0 무승부에 그친 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4-4-2 전술을 향한 비판이 커졌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전술 체계를 전면 수정하기보다는 현재 구조를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 32위 한국은 48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슈팅 수에서도 7-12로 밀리며 경기 내용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후 치른 에콰도르,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날까지 세 경기 연속 4-4-2를 기본 틀로 활용했다.

이에 대해 전술 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모레노 감독은 팀을 건물에 비유했다.
그는 현재 팀을 한 층씩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건물을 모두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지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과 창문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부터 조정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4-4-2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에는 선을 그었다. 수비 상황에서는 4백을 유지하지만 공격 때는 3백 형태로 빌드업하는 등 상황에 따라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술 변화 가능성 자체를 닫아둔 것도 아니다.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경기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변화를 선택할 수 있지만 축구는 포메이션 하나만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단순한 종목이 아니라는 게 모레노 감독의 입장이다.
베네수엘라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공격을 꼽았다. 상대가 전반부터 강한 일대일 압박과 독특한 배치를 들고나오면서 한국이 공간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하프타임 이후 전술을 수정하면서 경기력이 일부 나아졌지만 승리를 만들 정도로 충분한 변화는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반면 수비 전환에서는 우루과이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공격할 때뿐 아니라 수비할 때도 11명이 함께 움직이는 원칙이 이전 경기보다 잘 지켜졌다는 설명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해하고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며 실제 훈련을 진행한 횟수가 6차례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는 현재 통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경기 후 김민재가 답답함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도 팀의 핵심 선수로서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받아들였다.

베네수엘라의 오스발도 비스카론도 감독은 한국을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하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전에서의 결정력 부족으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아쉬워했다.

결국 모레노호의 과제는 분명해졌다. 포메이션 자체를 바꾸느냐보다 현재 시스템 안에서 답답한 공격 전개와 상대 압박에 대응하는 방법을 얼마나 빠르게 찾아내느냐가 다음 경기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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