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준영 아스모디코리아 지사장 "보드게임 명가 저력, '리프트바운드' 리그로 확장"
최고관리자 · 2026-10-02 19:40:01 · 조회 3
박스 패키지 수입과 유통을 넘어, 수백 명이 현장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오프라인 리그의 설계자로 발을 넓힌 것이다. 아스모디코리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준영 지사장을 만났다. 인터뷰 현장에는 국내 유통망과 비즈니스 전반을 함께 이끄는 송유형 영업이사도 동석해 관련된 이야기를 공유했다.
보드게임 시장에서 아스모디는 전 세계 취미·전략 보드게임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시장을 선도하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아스모디의 한국 법인 아스모디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본사의 개발·유통 역량을 국내에 공급하는 거점이다. 아스모디 그룹은 산하에 약 20개에 달하는 유력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으며, '스플렌더' '도블' 등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꼬치의 달인'을 비롯해 입문형 2인 전략 펀딩작 '와일드 벤처'에 이르기까지, 캐주얼 파티 게임부터 헤비 게이머를 위한 전략 게임까지 전 연령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수백 종의 보드 게임 라인업을 갖췄다.
박준영 지사장은 "아스모디의 강점은 캐주얼한 파티 게임부터 깊이 있는 전략 게임까지 모든 연령과 성향을 아우르는 방대한 라인업에 있다"며 "수백 종의 검증된 게임을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보드게임 아날로그가 주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TCG 사업 역시 잔뼈가 굵다. 국내에서는 '매직: 더 개더링' 유통으로 기본기를 다진 아스모디 코리아는 2024년을 기점으로 TCG 사업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글로벌 화제작 '얼터드(Altered)', '스타워즈: 언리미티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넓혔다.
이어 올해 라이엇게임즈코리아와 긴밀한 조율을 거쳐 '리프트바운드' 국내 전개의 핵심 운영 축을 맡게 됐다.
아스모디코리아는 '리프트바운드'의 대회 운영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다. 수백 명 이상이 운집하는 대형 TCG 리그 총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장 플레이어 출신인 박준영 지사장의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초 지사장에 오른 그는 이전까지 회사 내 프로젝트 팀과 TCG 사업 파트를 총괄해 온 실무형 리더다.
"오랜 기간 트레이딩 카드 게임을 경쟁적으로 즐겨왔고, 해외에서 열리는 수천명 규모의 대형 토너먼트에 프로 플레이어로 도전하며 현장을 누볐습니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대형 대회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유저들이 현장에서 무엇에 열광하며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는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TCG 시장은 탄탄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특정 서구권 게임의 경우 활성 유저 풀의 한계로 인해 중소 규모 대회에 머무르는 아쉬움이 있었다. 박 지사장은 "늘 수 천명의 유저가 한곳에 모여 승부를 겨루는 거대한 무대를 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리프트바운드를 통해 드디어 국내에서도 그 갈증을 풀고 글로벌 수준의 대형 대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와 아스모디코리아의 파트너십은 단순 외주 대행이 아닌,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공조 체제로 굴러간다. 디지털 e스포츠에 특화된 라이엇과 오프라인 아날로그 현장 운영 노하우를 지닌 아스모디 코리아가 연합해 대회의 틀을 짰다.
특히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리프트바운드를 유통·운영 중인 글로벌 아스모디 그룹 본사의 토너먼트 가이드라인과 노하우를 한국 환경에 맞게 체계적으로 옮겼다.
아스모디코리아와 라이엇게임즈가 설계한 국내 대회의 최상위 무대는 오는 12월 초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코리아 메이저'다. 박준영 지사장은 이 대회를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의 축제의 장으로 정의했다.
"코리아 메이저는 최소 500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오프라인 무대입니다. 첫날 탈락하더라도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둘째 날에는 최소 100명 이상 규모의 다채로운 사이드 이벤트를 풍성하게 열 계획입니다. 온전히 이틀 동안 축제를 즐기다 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기 위해 본 대회는 무료 참가로 진행된다. 12월 메이저를 앞두고 10월에는 200명 규모의 공식 오픈 예선과 전국 카드샵 스토어 예선을 순차 가동해 사전 열기를 고조시킨다. 아울러 참가 동기부여를 위해 참가자들과 수집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만한 보상 연계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귀띔했다.
수백 명이 몰리는 대면 토너먼트인 만큼, 공정성을 담보할 심판(저지) 커뮤니티 육성 역시 아스모디 코리아가 전담해 준비 중이다. 최근 전용 소통 채널을 개설해 룰 질의를 받고, 심판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10월 오픈 예선과 12월 메이저 전후로 심판 컨퍼런스 세미나를 열어 자주 헷갈리는 규칙과 판정 지식을 공유하고 전문 심판 풀을 육성할 것입니다. 현장에서 아리송하거나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손을 들어 심판을 부르면 즉각 해결해 주는, 믿을 수 있는 공정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박 지사장은 한국 TCG 시장의 고유한 특성과 서구권 스타일을 지닌 '리프트바운드' 사이의 간극을 현실적인 난관으로 꼽았다. 국내 시장은 '포켓몬' '유희왕' '원피스' 등 일본계 TCG 특유의 낮은 진입 장벽과 단판 승부에 익숙한 반면, '리프트바운드'는 높은 텍스트 이해도와 깊은 수 싸움을 요구하는 서구권 룰셋에 가깝다.
그럼에도 박 지사장이 확신을 가진 이유는 '리프트바운드'가 지닌 게임 본연의 실력 중심 재미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TCG는 메타가 고착되면 다들 똑같은 1티어 덱만 굴려 단조로워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리프트바운드는 챔피언마다 고유한 전략이 뚜렷해 비주류 챔피언이라도 잘 연구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 대회 참가 경험을 덧붙였다. "게임에서 졌을 때 '운이 없었다'고 탓하기 전에 '내가 그때 유닛을 전장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나?'라며 자신의 플레이를 먼저 복기하게 만듭니다. 실력으로 파고들게 만드는 것이 매력입니다"
게임의 깊은 전략성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아스모디코리아는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풀뿌리 저변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첫째는 전문 TCG 스토어 연계 강습회를 통한 규칙 전파다. 둘째는 TCG 매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보드게임 카페 및 대중 거점과의 협업이다.
"TCG 매장을 낯설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보드게임 카페나 PC방 등 더 친숙한 공간에서도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채널을 넓히고 있습니다"
박 지사장은 최근 오브 보드게임 카페와의 협업을 언급하며 "친구들과 카페에 놀러 갔다가 '리그오브레전드로 만든 카드 게임이 있네?' 하며 자연스럽게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접점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아스모디코리아의 시선은 이번 첫 대회를 넘어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데 닿아 있다. '리프트바운드' 대회는 글로벌 발매 간격을 따라 잡으면서 정규 시즌 체제를 구축하고, 국내 '리프트바운드' 대표 선수가 세계 챔피언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이 중장기 로드맵이다.
박준영 지사장은 패키지 유통사를 넘어 오프라인 토너먼트와 대면 플레이 문화를 직접 주도하는 경쟁 리그 총괄사로서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제품을 수입해 파는 유통사에 머무르지 않고, 수많은 유저가 오프라인 현장에 모여 승부를 겨루는 거대한 토너먼트 문화를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주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어 그는 아날로그 보드 게임이 지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강조하며 의지를 다졌다.
"AI와 디지털 스크린이 일상을 지배할수록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나누는 교류와 승부의 쾌감은 더욱 귀해집니다. 이번 '리프트바운드' 리그를 안착시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다지고, 오프라인 대회의 즐거움을 지속해서 전파하는 확고한 주체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지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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